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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3편 : 잘 쓴 글이란?

겜축가 2021. 1. 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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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3편 : 잘 쓴 글이란?

 

 

이 책은 결국 글을 잘 쓰기 위한 책이다. 그럼 잘 쓴 글이란 대체 뭔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잘 쓴 글"이 될까? 조회수가 높으면? 좋아요가 많으면? 리트윗이 많으면 잘 쓴 글인가? 물론 그것도 하나의 척도는 될 수 있다. 논리적 글쓰기에서 "잘 쓴 글"이란 정해져 있다.

 

 

 

어떤 글을 잘 썼다고 할까? ... 우선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반박하거나 동의할 근거가 있는 글이어야 한다.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논리적 글쓰기를 왜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쓴 글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인데, 독자를 향한 배려가 없다면 독자는 그 글을 읽지 않는다. 읽을 이유가 없으니까. 쉽고 재미있는 다른 것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또 중요한 점은 논리적으로 반박이 가능하거나, 동의가 가능하도록 글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제품에 대한 추천서를 작성한다고 해보자. 그 물건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좋다, 편리하다, 저렴하다고만 써서는 안 된다. 비슷한 제품들의 평균 가격이 5만원 대인 걸 감안하면 이 물건의 가격은 3만원이기에 저렴하다. 따라서 구매할 가치가 있다. 이런 식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반박당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자. 만약 그게 논리적으로 적절한 반박이라면 그 반박에 대한 논거를 다시 제시하면 된다. 그 과정에서 반박을 다시 반박하는 데 성공하면 신뢰가 상승한다. 잘못 알고 있던 정보가 고쳐지면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되므로 이득이다.

 

이제 유시민은 "잘 쓴 글"을 조금 더 세분화해서 알려준다. 처음에는 이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글을 작성해 보자.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주제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그 주제를 다루는 데 꼭 필요한 사실과 중요한 정보를 담아야 한다.
셋째. 그 사실과 정보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넷째. 주제와 정보와 논리를 적절한 어휘와 문장으로 표현해야 한다.

 

특히 자유롭게 쓴 글에 이런 실수가 많다. 내 생각과 일상을 담는 글을 쓰다 보면 주제가 이리저리 튈 때가 있다. 일기가 단순히 개인적인 기록인 것을 감안해도, 일기 내에서도 하나의 주제에 집중하는 게 좋다. 결국 좋은 글쓰기 습관으로 자리잡기 때문이다.

 

주제에서 벗어나 다른 내용을 쓰는 건 글을 쓰는 사람이 흔히 일으키는 실수다. 비슷한 맥락으로, 주제와 별로 관련없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이 있다. 필자는 지금 글쓰기에 관련된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서 기계식 키보드의 축별 성능에 대해 얘기한다고 해보자. 물론 어떻게든 엮어서 쓸 수도 있겠지만, 지금 그 내용이 나온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들까?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정보를 찾은 것은 좋다. 그것을 따로 떼어 놓고 독자에게 판단하라고 하면 불친절한 글이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어떤 글에는 차트가 있다. 그런데, 차트가 어떤 내용인지 글에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만약 내가 그 글의 독자라면, 읽고 있는 글과 차트가 어떤 상관이 있는지 오랫동안 고민해야 한다. 읽는 사람의 효율이 떨어지게 된다. 효율이 떨어지면, 흥미도 떨어진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정보를 붙잡고 볼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이 읽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읽을수록 더 잘 쓸 수 있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요약이다. 요약은 다량의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압축하는 작업이다. 결국 다량의 텍스트를 소화해내지 못한다면 요약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것이야말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다.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길을 걷다 보면 세 명 중 한 명은 반드시 내 스승이라는 구절이다. 글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이 구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이 이해하면 된다. 좋은 글을 봤으면, 그렇게 따라하면 된다. 구린 글을 봤으면, 그렇게 쓰지 않으면 된다. 얼마나 단순한가! 읽기는 타인이 "글쓰기"한 행위의 결과물을 보는 것이다. 게임으로 치면 리플레이를 보는 것과 같다.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글쓰기 자체가 어렵게 느껴진 경험이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가장 곤혹스러웠던 경험은 학창시절 백일장 때였다. 대체 내가 뭐라고 작문을 해서 내라는 건가? 첫 문장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고 대부분 흐지부지 끝났다. 그 이유는 필자가 학창시절에 글쓰기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글을 보다 보니 "와! 글쓰기 별거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좋은 생각이다. 근데 여기서 갑자기 "나도 반지의 제왕같은 스케일 쩌는 글을 써야지!"라고 한다면? 오케이. 일단 응원한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그런 글을 써서 잘 됐다면 나중에 아이스크림 하나만 부탁하겠다. 그러나 대부분은 지쳐서 10장도 채우지 못할 확률이 높다.

 

이는 헬스 자극을 받은 헬린이가 생전 안 해본 벤치 프레스를 20세트씩 하려고 하는 것과 똑같다. 글쓰기에도 근육이 있다. 왜, 글쓰기를 잘 하려면 일기를 쓰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가. 운동으로 치면 2.5kg 아령으로 이것저것 해 보는 것이다. 일단은 가볍게 시작하자. 근육과 마찬가지로, 글쓰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쓰다 보면 반드시 는다.

 

 

 

첫 문장 쓰기는 어렵지 않다.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할 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누구든, 처음에는 민망한 문장을 붙들고 씨름해야 한다.

 

큰맘을 먹고 글쓰기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첫 문장을 쓰는 건 실제로도 어려운 일이다. 많은 매체에서 작가들이 한글 프로그램을 켜 놓고 30분째 아무것도 못 쓰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쫄지 말자. 일단 아무렇게나 쓰고 보는 것이다. 글쓰기가 말하기에 비해 월등히 좋은 점은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흔한 격언은 이때 들어맞는다. 일단 대충, 아무렇게나 휘갈겨 쓰며 다듬어 나간다고 생각하자. 귀신같이 첫 문장 쓰기가 쉽게 느껴질 것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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