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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1편 : 논리적 글쓰기 영업기밀

겜축가 2021. 1. 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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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1편, 글쓰기 영업기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저자 유시민은 논리적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문학적 글쓰기와 논리적 글쓰기는 다르다. 문학적 글쓰기에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논리적 글쓰기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책의 도입부에서 유시민은 일종의 '영업기밀'을 세 가지 제시한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 세 가지 규칙을 잘 따르기만 해도 어느 정도 수준 높은 글을 쓸 수 있다.
-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요즘은 자기 PR의 시대이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입증하기 위한 스펙은 기본이고 어떤 사람인지 알려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동영상 제작이겠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글일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생각은 어떤 것인지에 관한 것들이다.

 

어떻게 보면 포트폴리오도 자기PR의 일환이다. 디자이너의 포트폴리오는 디자인과 그 안의 메시지까지 함께 담는다.

 

이렇듯 자기PR이 중요한 시대, 글쓰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는 알게모르게 글을 많이 쓰며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때 숙제로 했던 일기도 그렇고, 어떤 글에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에 글을 쓰는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이후 비대면, 즉 언택트가 생활화되며 우리는 온라인에서 텍스트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유시민이 언급한 '영업기밀'은 글쓰기를 하다 보면 높은 확률로 저지르게 되는 실수이다.

 

 

첫째. 취향 고백과 주장을 구별한다.

 

'취향 존중'이라는 말이 있다. 내 취향이니까,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오타쿠 문화가 있다.

 

10년 전에나 오타쿠 문화가 손가락질 받았지, 요즘에는 너나 할거 없이 'OO덕후'라는 표현을 쓴다.

 

이 취향은 딱 잘라서 시비를 가리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시비 거는' 행위가 된다.

 

예를 들어 보자. A는 PC 게임을 좋아한다. B는 모바일 게임을 좋아한다.

 

A가 B에게 얘기한다. "야, 롤은 갓겜이야. 니가 하는 모바일 게임은 미친 짓이지."

 

이 얘기는 정확히 말하면 틀렸다. 이런 대화로는 논쟁을 이어가면 안 된다.

 

갓겜, 똥겜은 철저히 취향을 반영한다. 누군가에게는 갓겜이 누군가에게는 똥겜일 수 있다.

 

애초에 이 말은 싸우자고 하는 말이므로 현실에서는 상대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B가 "그럼 모바일 롤인 와일드 리프트도 똥겜이냐?"라고 물으면 A는 "그건 똥겜은 아니지"라고 할 것이다.

 

결국 B가 다시 물을 것이다. "그럼 갓겜과 똥겜의 기준이 뭐냐? 내가 보기엔 니가 하는 롤이 똥겜이다."

 

이래서야 서로 감정만 상한다.

 

만약 A가 "난 롤이 재밌다고 생각해. 5명이서 합을 맞추고 pvp를 하며 대체 불가한 재미를 주니까."라고 얘기했다고 치자.

 

그러면 B는 "응 그래. 재밌겠네."하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는 취향의 영역으로는 논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둘째. 주장은 반드시 논증한다.

 

그렇다. 주장은 반드시 논증해야 한다.

 

논증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논리적 근거를 들어 내 주장을 증명하면 된다.

 

이번엔 "피즈는 사기챔이다"라는 주장을 하려 한다고 해 보자.

 

롤을 안 하는 분들을 위한 설명. 피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롤)의 챔피언이다.
사기챔이라는 것은 사기 챔피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피즈는 사기챔인가?는 다른 문제이다. 그러나 문장이 저렇게만 끝난다면?

 

주장에는 근거가 반드시 필요하다.

 

"피즈는 사기챔이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논증이 필요할 것이다.

 

"피즈는 사기챔이다. 왜냐하면, E로 각종 치명적인 스킬들을 씹을 수 있고, 아이템이 하나만 나와도 대미지가 강력하고, 궁극기의 대미지가 뛰어나고 사거리가 길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주 아름다운 논증이다. 피즈가 사기챔인 이유가 3가지가 나왔다.

 

이 이유는 어떤 이유로든 반박할 수 있다. 반박이 가능하다는 것은, 논증이 건전하다는 것이다.

 

주장을 하려면 이와 같이 반박이 가능한 근거를 덧붙여야 한다.

 

 

 

셋째.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 집중한다.

 

이제 피즈가 사기챔이라는 글을 op.gg에 쓰려고 한다고 해 보자.

 

op.gg는 롤에서 가장 큰 커뮤니티 중 하나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된다.

 

그렇다면 피즈가 사기챔인 이유를 낱낱이 고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글을 쓰다가 갑자기 "피즈를 하는 사람들은 인성에 문제가 있다"라는 내용이 나왔다.

 

이건 주장이 아니다. 과학적 통계와 논문으로 검증이 가능한 수치인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글이 써지면 앞의 내용이 아무리 좋았어도 다음과 같은 댓글이 반드시 달린다.

 

"피즈를 1000판 이상 해 왔지만, 그 어떤 팀원에게도 욕설과 같은 비매너 행위를 하지 않았다."

 

명심하자. 내가 주장하려는 글에서는 논증만 해야 한다.

 

취향의 영역을 들먹여서도 안 되고, 주제에서 벗어나 버리면 그야말로 '키보드 배틀'이 펼쳐지게 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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