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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편 : 글을 잘 쓰려면

겜축가 2021. 1. 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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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2편 :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쓴다"라는 표현은 추상적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번 정도는 "와, 필력 죽이네."와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이 있다. 이 글에서의 글쓰기는 문학적 글쓰기가 아닌 논리적 글쓰기이다. "글쓰기"도 사실 낯선 장르인데, "논리적"까지 붙으니 두렵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쫄지 마시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는 아주 쉽고 단순한 두 가지의 "글쓰기 철칙"이 있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아니, 이렇게 단순하다고? 그래, 일단 글쓰기도 하면 할 수록 늘 수 있다고 치자. 근데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는 부분은 처음 마주했을 때 바로 이해되지는 않는다.

 

특히 첫 번째 철칙을 적용하려면 자신이 어떤 글쓰기를 하고싶은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글을 쓰고 싶은가? 제품 리뷰? 추천? 분석? 자기소개서? 이 세상에는 무수한 글이 차고 넘친다. 요즘에는 원하는 글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글이 인터넷에 산재해 있다. 내가 잘 쓰고 싶은 글의 종류가 있다면, 그 장르를 먼저 찾아 보자.

 

다른 사람이 써놓은 글을 보고 내가 글을 쓰는데 참고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잠깐, 이 얘기는 비단 글쓰기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작곡가, 디자이너, 건축가, 만화가를 비롯한 예술업계 전반에서도 먹히는 얘기이다. 논문을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참고 문헌이라고도 하지만, 레퍼런스라고 하기도 한다.

 

 

 

남들이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쓰고 싶다면, 내가 먼저 남이 쓴 글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알아야 한다.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특히 대학생은 전공 서적을 보다 보면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을 정도의 글을 많이 봤을 것이다. 모든 전공책이 한 번에 술술 읽히고, 한 번만 봐도 전부 이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전공 서적을 쓰려는 사람은 전공 지식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적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이해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이 글을 쓸때는 쉽게 이해되고 술술 읽히도록 글을 쓰는게 좋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상대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상대는 살면서 접해온 무수한 글 중 굳이 내가 쓴 글을 봐야만 하는 당위성을 찾게 된다. 근데 잘 안 읽히고 숨이 턱턱 막힌다면 상대는 글을 읽지 않는다. 걸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오케이. 그럼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책이든 글이든 많이 읽어야 한다는 건 알겠다. 그럼 우리는 그런 텍스트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그냥 읽기만 하면 될까? 이제 그 방법을 유시민이 알려준다.

 

 

 

요약은 텍스트를 읽고 핵심을 추려 논리적으로 압축하는 작업이다.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은 텍스트를 요약해 보기를 강력히 권장한다. 필자도 책을 읽고 요약해 본 경험은 손에 꼽는다. 커뮤니티를 보다 보면 "세 줄 요약좀"이란 글을 많이 볼 수 있음에도 세 줄 요약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요약은 해당 글에서 중요한 내용만 쏙쏙 뽑아서 정리하는 것이다. 처음 해보면 상당히 낯간지럽고, 모든 문장이 중요해 보여서 원래 책과 내용 차이가 안 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고통스러운 과정을 버티다 보면 요약이 단순히 내용 정리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니, 요약이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압축한 거지, 뭐 특별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단 말인가? 맞다. 요약은 그 자체로 글쓰기이고, 내 의견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텍스트 요약은 단순한 압축 기술이 아니다. 요약하는 사람의 사상과 철학을 반영하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유시민,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역사서를 생각해 보자. 흔히 역사는 승자가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승자의 입장에서 주로 서술돼 있다고 한다. 요약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텍스트를 봐도 어떤 생각을 하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요약에는 정답이 없다. 우리는 유독 정답이 없는 것에 답을 제시하는 걸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정답이 없다는 것은 내가 쓴 그대로가 오답이 아닌 유효한 답으로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요약을 포함한 모든 글쓰기는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역시 처음에 그러기에는 부끄러운 법이다. 일단은 메모장에라도 조금씩 요약을 실천해 보자.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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